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웹개발/기타

Daum 유니코드(UTF-8)에 도전하다

지난 주 목요일에 Daum의 커뮤니티 섹션(카페, 블로그, 플래닛)의 개편이 있었습니다. 그냥 보기엔 일상적인 디자인과 콘텐츠 개편으로 보입니다만 실제 중요한 이슈 한 가지가 숨겨져 있습니다. 그것은 다름 아닌 모든 페이지가 유니코드(UTF-8) 인코딩 지원으로 변경된 것입니다. 국내 웹 페이지들과 데이터 대부분은 지금까지 한글 완성형 코드(KSC5601)를 표현하는 EUC-KR 인코딩 방식을 주로 사용해 왔습니다. 따라서 UTF-8 지원이 대규모 웹 서비스에서 이루어진 것은 꽤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.

물론 Daum에서 UTF-8을 사용한 첫 서비스는 아닙니다. 협력 사진 공유 서비스인 Daum Pie가 신규 서비스로 개발될 작년 처음 UTF-8을 도입했습니다. 이번 커뮤니티 섹션 전체 적용에서는 이 사례와 경험을 기초로 작업해서 얻은 성과 입니다. 물론 개별 카페, 블로그, 플래닛과 데이터 전체가 전환된 것은 아니고 탑 섹션만 바뀌었지만 향후 UTF-8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쌓았다고 생각합니다.

UTF-8과 EUC-KR에 대한 장단점 문제는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 온 문제입니다. UTF-8 인코딩이한국어만 주로 표시하는 국내 웹 사이트에는 부적절하다는 이유도 있기도 합니다. 그러나, EUC-KR을 사용하면 ‘아햏햏’, ‘붺’ 같은 단어나 ‘다’ 같은 조선 시대 고어(古語) 등 우리말인데도 표시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. 이런 이유로 네이버 국어 사전은 UTF-8을 인코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. 뿐만 아니라 세계화 시대에 다른 외국어를 섞어 써야 하거나 다른 언어 운영체제(OS)에서 폰트 없이도 한글을 볼 수 있게 하려면 UTF-8이 꼭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.

해외 웹2.0 기업과 서비스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열 가지 기술 요소에 UTF-8이 들어가 있습니다.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하고 모든 나라와 문자를 표현 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UTF-8은 매우 기본적인 요소입니다. 블로그 검색 서비스인 Technorati의 경우 비영어 콘텐츠가 60%가 넘고 있습니다. 만약 Technorati가 ISO-8859-1 인코딩 서비스를 썼다면 그런 컨텐츠를 수집하지 못했겠죠.

DB 용량이나 데이터 전환 비용과 같은 기타 문제를 떠나서 개발자들이 UTF-8으로 전향하기 가장 힘든 것이 바로 손에 익지 않은 개발 환경 때문입니다. 그건 마치 웹 표준 개발 방식으로 전향하는 문제랑 비슷합니다. 한번 익히고 세팅 한번만 하면 쉬운 문제이지요. IT산업이 글로벌 무한 경쟁으로 나가는 요즘 어렵지만 기본에 좀 더 충실해 지는 것은 우리가 향후 경쟁에서 싸워 이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.